53화. 총애를 받고 뇌물을 받다 (5)

53화. 총애를 받고 뇌물을 받다 (5)

검은 가면의 사내에게서 영식을 거둔 당염원은 옥으로 된 병 하나를 꺼내 그대로 사내에게 건넸다.

“소음단(少陰丹)이다. 수음(水陰) 속성 공법을 수련한 자가 병목을 돌파하는 것을 돕고 주화입마에 빠지지 않도록 해 주며 수련의 경지를 더욱 공고히 해 주지.”

당염원은 단약의 품급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녀가 조제한 단약은 이미 이곳 세계의 품급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모두 적어도 천품 이상의 것이었고, 그 품급을 헤아릴 수 없었다.

검은 가면의 사내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답했다.

“이게 무슨 뜻인지요.”

“뇌물을 주는 거다.”

검은 가면의 사내는 손을 뻗어 옥병을 받아들고 옷 속 품 안에 넣었다. 이내 그가 떠다니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모님께선 다치지 않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