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5화. 계획의 시작 (2)
주변을 곁눈질하지 않고 묵묵히 사릉무사의 뒤를 따르던 유보 등의 세 사람은 이 말소리를 듣고 순간적으로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사릉무사가 순진무구하다면 세상에 순진무구하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물론, 당염원과 사릉고홍 앞에서는 그는 계산적이지 않았다. 어쨌든 부모님을 대할 때와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마음가짐이 완전히 다른 법이지 않은가?
가장 반응이 컸던 건 철요군이었다.
운상방을 떠난 후, 그는 계속해서 유보와 오자진을 따르고 있었다.
그동안 그는 차라리 미쳐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운이 나빴다. 어느 날은 길을 걷다 자빠졌고, 물을 마시다가 사레가 들리기도 했으며, 비를 맞닥뜨린 날에는 벼락을 맞고……. 마치 하늘이 그를 미워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모두 아주 자연스러운 불운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