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화. 성자의 결말을 논하다 (1)
“차라리 내가 벌을 주는 게 어떻겠소?”
사릉고홍이 말했다.
당염원이 아직 대답하기도 전에 사릉무사가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머니, 제가 잘못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돌아왔잖아요.”
저 질투로 가득 찬 아버지에게 받는 벌은 그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닐 것이다!
“어머니, 저 너무 배고파요.”
선인이 배가 고프다고? 헛소리!
이 집안의 약점은 불쌍한 척하는 서로의 모습에 너무 약하다는 거였다. 사릉무사에게서 억울하다는 듯한 순수한 표정과 낭랑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 모두가 무기를 버리고 항복해 버렸다.
당연히 그들은 자기 사람에게만 항복했고, 마음이 약해지는 것도 자기 사람에 한해서였다.
예를 들자면 사릉무사와 사릉고홍은 당염원에게만 불쌍한 척을 했다. 당염원이 불쌍한 척하는 상대 역시 사릉고홍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