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화. 관문을 나온 당염원 (4)

66화. 관문을 나온 당염원 (4)

엽연교는 가면을 벗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당염원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주모님, 알려 주세요! 오랫동안 떠나 계신 동안 저희는 이곳에서 너무 처량했다고요!”

엽목향 역시 가면을 벗고 똑같이 불쌍한 척을 하며 말했다.

“맞아요, 맞아. 원래 오늘 임무를 맡고 돌아가서 주모님 곁에 있으려고 했는데, 주모님께서 이곳까지 오실 줄은 몰랐어요. 왜 오신 거예요? 왜?”

두 사람은 모두 고개를 들어 처량한 눈빛으로 당염원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주모님, 알려 주세요!”

뱀 괴물은 경멸의 눈빛으로 여전히 숨어 있는 여우 백려를 노려보았다. 이런 사람이 너의 양육인이라니…….

백려 역시 차갑게 뱀 괴물을 노려보았다. 당염원이 정말로 괜찮은 건지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나서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처음에 뱀과 여우의 한바탕 소동을 지켜보았던 사람들은 지금 두 사람의 연기를 보며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충분히 무시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