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화. 남북 출정 (1)
수람은 미소를 지으며 무릎을 꿇고 손에 들고 있는 쟁반을 괴보의 눈앞으로 들어 올려 괴보가 손을 뻗어 물건을 잡기 쉽도록 해 주었다.
괴보는 쟁반 안에 담긴 물건들을 한 번 보더니 작은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안에 담긴 물건들이 일제히 모습을 감추었다.
사람들은 괴보의 예상 밖 행동에 또다시 어리둥절해졌다. 이건 또 무슨 일이지?
괴보는 몸을 돌리고 고개를 들어 위에 앉아 있는 당염원과 사릉고홍을 바라보았다. 뒤이어 확신과 자신감이 담긴 앳된 목소리가 대전 안에 우렁차게 울렸다.
“여기 있는 것들 전부를 배우고 잘 수련해서, 앞으로 하늘 아래 가장 훌륭한 아들이자 사내가 되어 어머니를 지킬 것이다!”
아이의 말이 막 떨어지자 대전 안은 잠시 고요에 휩싸였다. 다음 순간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났다.
당염원은 아래에 서 있는 자그마한 괴보를 바라보았다. 저 아이는 그녀의 아들이고, 지금 그녀의 허리에도 닿지 않을 만큼 작았다. 하지만 저 신비로운 눈동자는 더없이 순수하게 반짝였다. 마치 천하의 아름다움이 그 안에 응집된 것 같았고, 결연한 진지함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