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화. 속마음을 터놓은 부자 (2)
이때 가볍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면서 입구에서 수람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황상, 황후, 태자 전하의 생신연이 시작되는 시간이 곧 다가오는데, 지금 가면 될까요?”
그때 괴보의 작은 몸이 순간 굳어졌다. 괴보는 큰 눈으로 앞에 있는 당염원과 사릉고홍을 번갈아 보았다.
“장, 장벽 안 쳤어요?”
당염원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빨갛게 달아올랐던 괴보의 작은 얼굴이 큰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변했다.
그 말인즉슨, 자신의 울음소리가 바깥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들렸다는 것.
당염원은 눈가에 웃음을 머금고 예쁘게 틀어 올린 괴보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가도 될까?”
괴보는 침상에서 내려와 크게 심호흡을 몇 번 했다. 작은 손을 눈 위에 잠시 올려놓았다가 다시 내려놓자 두 눈의 붉은 부기가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작은 몸으로 바닥에 서서 꼿꼿하게 허리를 편 모습이 퍽 귀엽고 우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