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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웃는 얼굴

33화. 웃는 얼굴

염 선생이 전심전력을 다 해 수업을 진행하는 와중에, 제완은 어제 조 부인이 알려줬던 경락에 대해 진지하게 처음부터 다시금 곱씹었다.

“완 낭자, 정말 대단해요. 어렸을 때부터 바느질을 배웠던 거예요? 저는 솜씨가 영 서툴러요. 아무리 배워도 도무지 나아지지 않아요. 저희 어머니조차도 제가 아주 무딘 손을 타고났다고 하실 정도라니까요.”

류당은 고개를 돌리고는 제완에게 속삭이며 말했다. 염 선생의 수업이 듣기 싫은 건 결코 아니었지만, 듣다 듣다 결국엔 저도 모르게 딴생각이 스멀스멀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어렸을 때부터 바느질을 배우도록 강요당하는 아이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녀는 그저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는 것뿐이었다…….

영가(寧家)에서 나날을 보내던 지난 생의 그녀는, 증오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려 할 때마다 가만히 앉아 자수를 놓곤 했다. 그러면 마음이 평온해지며 이성적으로 냉정함을 되찾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