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화.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다
제부에 도착한 조언옥은, 다시 한번 제 부인을 만나게 해달라고 청했다.
육 씨는 조언옥이 온종일 남월성을 이 잡듯 뒤지며 제완을 찾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는 마음이 약해져 끝내 사위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살짝 사그라들었다.
“대청으로 안내하거라.”
육 씨가 말했다.
장모님께서 드디어 자신을 만나겠다고 했다는 답을 들은 조언옥은 온 얼굴에 희색을 띠고 다급히 대청으로 들어갔다.
상석에 허리를 똑바로 편 채로 앉아 있던 육 씨는 대청으로 들어선 조언옥의 얼굴을 보고 낯빛이 살짝 풀어졌다. 그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피곤이 가득 녹아 있었다.
“장모님, 제발 말씀해 주십시오. 완이가 정말 집에 없습니까?”
조언옥은 문을 들어서자마자 인사를 올린 뒤 다급하게 물었다.
“네 마음속에 정말 완이가 있다면, 왜 그렇듯 그 아이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을 한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