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화. 회색 옷을 입은 부인(婦人)
두 동생을 보고 있던 제완은 코끝이 찡해지며 이루 말할 수 없이 감동했다.
육 씨는 이 어멈과 유모에게 두 아이를 보라고 맡긴 뒤, 제완과 함께 바깥에 나와 어제 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어머니, 혹 뭔가 알아내신 게 있는가요?”
육 씨의 손을 꼭 붙잡은 제완은 육 씨의 눈가에 서린 피곤한 기색을 보며 절로 걱정이 되었다.
“문지기 시녀의 말을 들어보니, 그 어멈은 최근 건초를 가져다주던 여인과 가까이 지냈다고 하더구나. 소먹이는 전부 그자가 가져오는데, 그 사람은 그 일이 있던 그 날 이후부터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한다.”
육 씨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먹이를 가져다주던 이 여인이 심히 의심스러워서, 앞선 며칠간 사람을 시켜 집 주위를 지키고 서 있으라고 했었다. 그러나 그 여인은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