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화. 어멈의 죽음이 심상치 않습니다
제완의 시선을 느낀 이시시는 그녀를 향해 눈을 돌리고는 옅게 웃어 보였다.
그녀는 마치 자신은 이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는 듯 조금도 켕기는 게 없는 모습이었다. 그저 지금의 이 소동을 재밌게 구경하고 있다는 듯한 태도였다.
‘설마 독을 탄 일이 저 여자랑은 정말로 전혀 상관이 없는 거야?’
제완은 생각했다.
회임했다고 밝힌 벽범과 이시시 외의 모든 통방 시녀와 첩들은 모두 육 씨에게 쫓겨났다. 진범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독을 탈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다 처리해야만 이후의 후환을 최대한 없앨 수 있었다.
무슨 일이든 사람은 최후의 결과를 고려해야만 했다. 꾹 참고 이성적으로만 산다면, 너무나 갑갑한 삶이 아니겠는가? 육 씨는 이제 더는 스스로를 억울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했다는 게 그녀가 진짜 독을 푼 사람이 누군지를 찾아내지 않을 거라는 말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