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3화. 오심화
용성에 있던 제완은 조언옥이 동호 왕자를 붙잡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매우 기뻐하며 제정청에게 말했다.
“삼사형은 틀림없이 탑상이랑 오심화를 교환하려는 걸 거예요. 이제 곧 독을 없앨 수 있겠어요. 셋째 숙부, 해독하고 나면 석 씨에게 셋째 숙부를 관가장으로 데려가 달라고 할게요. 제가 이미 대사형한테 부탁해 놨으니까, 대사형이 숙부를 돌봐 줄 거예요.”
그러나 제정청은 제완처럼 낙관적이지 않았다.
제완은 이 말을 듣는 제정청이 상심할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그래, 알겠다.”
제정청은 시원스레 답했다.
그리고 이내 제완은 이를 악문 채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셋째 숙부께서는 태자 전하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정청은 힘겹게 몸을 일으켜 앉았다. 며칠간 체내의 독을 빼내긴 했지만, 어쨌든 완전하게 없앤 건 아니므로 그의 낯빛은 여전히 눈에 띄게 창백했다. 게다가 상처 부위의 검은 피는 점점 더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