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화. 배후의 인물
조언옥은 제완이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는 웃음이 끊이지가 않았다. 제완은 어째 날이 갈수록 더 귀여워지는 것만 같았다. 막 그녀를 알았을 때 딱딱하던 모습과는 영 딴판이었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웃으며 위로했다.
“만약에 친외조모셨으면 안 그러셨을 거야. 사람이란 게 다 그렇지 뭐. 그러니까 너도 화낼 필요 없어. 장모님은 전혀 개의치 않으시잖아.”
제완은 입을 뾰로통하게 내밀고는 씩씩대며 말했다.
“그래서 지금 어머니 대신 제가 마음껏 욕해주는 거잖아요!”
“안 그래도 돼. 지금 장모님께선 굳이 육가가 나서주지 않아도 무탈히 잘 지내시니까.”
조언옥이 말했다.
그의 말이 맞았다. 다시 회임한 이후, 육 씨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특히나 제성을 낳은 뒤엔, 유약하게만 보이던 이전의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졌다. 제정광이 양옆에 여인들을 끼고 지내는 문제에는 별달리 방법이 없었지만, 육 씨는 그런 그의 모습에도 더는 마음을 다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