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7화. 신랑이 사라지다
뒤이어 며칠이 아주 빠르게 지나갔다. 오늘은 조언옥이 아언 공주를 아내로 들이는 경사스러운 날이었다.
앞선 보름간, 제 노태야에게서 경고를 받은 육 씨는 지금껏 사위인 조언옥을 찾아가 갚아 주질 못했다. 오늘은 혼례식 당일이니 더욱이 그 자리에 모습을 보일 순 없었다.
조언옥에 대한 총애로, 황제는 아언 공주를 그녀의 지위보다 낮은 조가에 시집보냈다. 그러면서 따로 공주부(公主府)를 상으로 내리거나 하지도 않았다.
아언 공주는 신부의 설렘과 수줍음을 안은 채 조언옥이 자신을 맞이하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부는 매우 떠들썩한 분위기였다. 다만 한참이 지나도록 신랑이 그림자도 비추지 않을 뿐이었다.
조부의 웃어른들이 아무도 없어, 오늘은 육황자가 주례의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신부를 맞이하러 가야 하는 시각이 거의 다 되어 가는 데도 조언옥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인이 말하길, 조언옥은 아직 예복으로 갈아입지도 않은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