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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화. 절색

133화. 절색

떠들썩한 소리가 거리에 면한 창문으로 흘러들어 와 별실은 그리 조용하지 않았다.

“그게…… 전생에 하마터면 옥류왕의 사위가 될 뻔했거든요.”

“콜록콜록.”

임유는 너무 놀라 사레가 들리고 말았다.

기삭은 찻잔을 내려놓고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놀랄 것 없어요. 혼담이 성사되지는 않았으니까요.”

임유는 기침 때문에 눈물이 맺힌 눈으로 기삭의 싱그럽게 잘생긴 얼굴을 곱지 않게 바라봤다.

“왜 성사되지 않았어요?”

그녀는 눈가의 눈물을 닦으며 쌀쌀맞게 물었다.

기삭은 그런 그녀를 바라볼 뿐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임유가 그의 팔을 잡고 슬쩍 밀었다. 여자 몸의 가냘픈 감촉과는 사뭇 다른 촉감이 느껴졌다. 그녀는 뭐에 홀린 것처럼 이번에는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다.

큼직한 손이 뻗어 와 그녀의 손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