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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화. 무향

163화. 무향

가게 안은 어느새 거의 비었다. 그때 또 한 사람이 물었다.

“향료는 얼마죠?”

“장미꽃 향료는 한 병에 은화 다섯 냥이고, 말리꽃 향료는 은자 두 냥입니다.”

춘희가 낭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화상용보다 비싸네. 칼만 안 들었지 완전 날강도 아냐?”

그때까지 남아 있던 사람들은 물론, 막 가게에 발을 들이던 사람도 덩달아 투덜대며 나갔다.

그중에는 건너편 가게에서 상황을 살펴보라고 보낸 사람도 섞여 있었다. 그녀는 화상용으로 돌아와 행수에게 신나서 떠들었다.

“향료만 판다고 하는데, 장미꽃 향료 한 종류, 말리꽃 향료 한 종류만 판대요. 게다가 가격도 비싸고요.”

화상용 행수는 아무 말 없이 듣다가 완전히 안심했다.

“보아하니 저쪽이 뭘 하든 신경 쓸 필요 없겠구나.”

저런 향료 가게라면 한 달만 버텨도 제법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