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화. 심리전
안채는 동쪽 칸과 서쪽 칸이 이어져 있었는데 임유는 연아의 방인 서쪽 방으로 들어갔다.
연아를 보러 자주 놀러 온 소녀는 이 방에 익숙했기에 마음이 편했지만, 상황이 상황이라 또 두근거렸다.
“앉아.”
임유는 가까운 의자를 가리켰다.
소녀는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앉았다.
“몇 가지 질문을 할 테니 사실대로 대답해 줘.”
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연아가 실종된 날 그 아이를 본 적 있니?”
“아니요!”
소녀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즉각 대답했다.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돼.”
임유는 온화한 표정과 담담한 말투로 말을 이어 갔다.
“생각해 봐. 난 네 이름도 묻지 않았잖아. 이따 저 문을 나서면 너희 다섯 중 누가 단서를 제공했다고 해도 절대로 외부에 발설하지 않을 거야. 넌 다만 딸을 잃은 연아 어머니를 위해서, 그리고 연아와의 우정을 위해서 잘 생각해 보고 대답해 주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