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화. 단서
한편 임유는 기삭이 보낸 소식을 듣고 곧장 천원사로 향했다.
마차가 절 입구에서 멈췄을 때 기삭과 유 추관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아삭.”
임유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간 다음 유 추관을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유 대인이죠? 작년에 뵌 적이 있어요.”
유 추관은 눈을 똑바로 뜨고 임유를 보더니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임 이소…….”
그는 기삭이 힐끗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세자비.”
본 적이 있다마다. 그때도 천원사였고, 그때도 머리가 없는 여자 시신이 나왔었다. 그때도 시신을 발견한 부인의 딸이었다. 눈앞의 소녀가 머리를 올려 틀지 않았다면, 그때와 구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지?
유 추관이 기삭을 한번 봤다.
“두 분, 사건을 조사하러 오셨나 봐요?”
임유가 살짝 웃더니 계속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