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화. 신원 확인
다음 날 기삭은 순천부로 가서 이 사건을 담당해 온 유 추관에게 찾아온 이유를 설명했다.
유 추관은 정왕세자가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하자 당연히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는 정왕세자가 대담하면서도 세심하며 좋은 추리를 하고, 또 몇 마디 증언으로도 용의자의 초상화를 그려 낼 수 있어 중요한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난해 발견한 그 시신 관련 자료를 보고 싶소.”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유 추관은 재빨리 부하들에게 명하여 사건 자료를 가져오게 했다.
사건 자료에는 조사 과정 전체가 기록돼 있었고, 또 자세한 부검 기록도 있었다.
조사 과정에는 특이 사항이 없었다. 그는 부검 기록을 보면서 물었다.
“쇄골 부위에 좁은 상처가 많이 있고, 비녀 같은 뾰족한 물건에 찔린 것으로 보이는 점으로 미뤄 여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군. 그럼 지난번 조사에 관련해서 천원사에 자주 오는 여시주 명단은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