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화. 우연의 일치
조정에서 해금령 철폐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소문이 점차 퍼지기 시작했다. 일부 상인과 세가는 이 소문에 귀를 기울였다.
다만 정왕부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정왕은 매일 조회에 참석했지만 별 관심이 없었고, 기삭은 관아에 등청하기 시작했다. 한편 임유는 학당을 짓는 일 때문에 바빴다.
학당 부지 선정 업무부터 믿을 만한 선생을 모시고, 학당의 정상적인 운영에 필요한 돈과 인력을 모으는 것까지 모두 고려해야 했다. 이 때문에 임유는 쉴 틈 없이 바빴고, 소군주 기경도 이번 일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정왕비는 세자비와 막내딸이 또 외출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표정이 편치 않았다.
며느리가 들어왔으니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을 나눌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그러기는커녕 매일 밖으로 돌아다녔다. 게다가 경아까지 데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