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화. 단서

199화. 단서

교회당 밖으로 나선 두 사람은 백새벽과 용여홍이 있는, 버려진 빌딩으로 향했다. 그런데 목적지에 거의 다다랐을 즈음, 누군가 그들 앞을 가로막았다. 가면을 보니 조금 전 로페즈를 따라 나갔던 레드스톤 마켓의 주민, 앙헤바스의 수하들이었다.

그중 거미 가면을 쓰고 기관단총을 든 한 남자가 그 총으로 장목화와 성건우를 겨누며 턱을 살짝 치켜들었다.

“보스가 너희를 부른다.”

장목화는 전혀 놀라지 않은 듯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성건우는 거기에 덧붙여 진지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같이 가달라고 말해야지.”

그러나 거미 가면 남자는 콧방귀를 뀌고는 성건우에게서 돌아선 다음 앞으로 척척 걸어갔다. 나머지 두 사람은 무기를 든 채 장목화, 성건우를 포위하듯 양옆에 섰다.

건물 한 채를 끼고 돌자, 다시 로페즈를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