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화. 도움 찾기
성건우의 안내를 따라 옆문으로 여관을 빠져나온 구조팀은 골목길 하나를 가로질러 한 아파트 앞에 이르렀다.
겨우 5층에 불과한 이 아파트는 겉보기에는 매우 평범했다.
아파트 건물 안에 들어서자마자 성건우는 흰색, 파란색이 어우러진 확성기를 꺼내 들더니 지하실로 이어지는 계단에 대고 묵직하게 외쳤다.
“너희는 이미 포위됐다!”
“…….”
장목화는 저도 모르게 오른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며 목소리를 죽였다.
“아니, 저희는 휴고 사장 친구입니다. 휴고한테 문제가 생겼어요.”
곧 계단 아래 어둠 속에서 평범한 옷차림의 남자 한 명이 나타났다.
그는 주먹 쥔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볍게 치며 말했다.
“진아는 영구히 존재하리!”
지금의 성건우는 그를 흉내 내지 않았다. 휴고의 예상치 못한 죽음으로, 여태 그 슬픔에 잠겨 헤어 나오지 못한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