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화. 스푸핑(Spoofing)
지프가 하레이 스트리트를 빠져나가는 사이, 용여홍이 다시 또 물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요? 거울교에 관한 단서가 끊어졌잖아요. 이제 가상 세계를 타파할 방법을 어디서 구하죠?”
장목화는 웃으며 차근차근 잘 타일렀다.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봐야지.”
한동안 고심하다 성건우와 백새벽을 힐긋 훔쳐본 용여홍은 뭔가를 깨달은 듯한 동료들의 얼굴을 보았다.
‘난 아무 생각도 안 나는데.’
용여홍은 더욱 괴로워졌다.
다음 순간, 운전 중이던 백새벽이 자발적으로 물었다.
“거울교의 적부터 노릴까요? 적만큼 한 존재를 잘 아는 사람도 없으니.”
“아주 전도가 유망한 친구네.”
칭찬은 장목화가 아닌 성건우에게서 나왔다. 물론 박수도 끊이지 않았다.
장목화는 성건우를 팩 노려보곤 다시 백새벽을 향해 옅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