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9화. 하늘이 도우시는구나

709화. 하늘이 도우시는구나

타르난, 세린 드림 여관.

프론트 데스크에 앉은 여관 사장 아이노는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약간 멍하게 구세계 드라마 한 편을 시청하고 있었다.

그때, 그녀가 돌연 몸서리를 쳤다.

동시에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둔 옛일이, 원래는 친절하고 부드러웠지만 냉담하고 딱딱하게 변했던 하나하나의 얼굴들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아이노는 그 섬을 극복하면서 이미 모든 두려움을 떨쳐냈지만, 이따금 그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마음이 아렸다.

그러나 전과 달리 방금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모두가 자신을 향해 갑자기 미소를 지으며 노래에 맞춰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모습이었다.

“어째 더 무서운데⋯⋯.”

아이노가 낮게 혼잣말을 했다.

그녀가 이런 말을 하는 건 당시 가족 구역의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