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화. 환원
이내 성건우가 갑자기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신부가 토끼를 잡는 걸 보고 싶었는데⋯⋯.”
그 교활하고 모략에 능통한 악인이 숲에서 토끼를 잡겠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참 우스웠다.
장목화는 계속 펼쳐지는 상상의 나래를 접고서 정신을 차렸다.
“흔적이나 찾자!”
그녀는 다시 손전등 빛으로 바닥에 찍힌 발자국을 비추며 간단한 측량을 진행했다. 머릿속에선 천천히 윤곽이 그려지고 있었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흔적이네. 키는 175~180센티미터 사이, 남자고 체중은 적은 편이야. 나보다 덜 나갈 것 같아. 구체적인 무게는 진흙에 찍힌 정도를 토대로 계산해볼 수 있으니까 이따 겐한테 맡겨야지. 미세 증거물 채취랑 사진 촬영도 겐한테 맡기면 될 거야.
발자국을 보니 앞이 더 깊이 파였고 뒷부분은 얕아. 걸을 때 무게가 앞으로 쏠려 있나 봐. 신발 바닥 패턴이 퍼스트 시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인지는 모르겠네. 훼손도가 꽤 심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