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6화. 겨루기
다크서클이 짙은 알렉스는 허리를 살짝 굽히며 온몸에 잔뜩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성건우에게 직접 물었다.
“어떻게 알았지? 내가 이 골목길로 빠져나올 거란 거?”
흘러나오는 음악 속, 성건우가 왼손을 꽉 쥔 채 웃었다.
“신부 선생, 혹시 우리 팀에 지능로봇 동료가 있단 건 다 잊었어? 그 친구 자체가 소형 기지국이 될 수도 있어. 모듈을 장착해 스스로를 개조하는 거지. 물론 임시적이고, 범위도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우리는 네가 알파 빌딩에 있다는 걸 확인하자마자 주위 여러 주요 지점의 감시 카메라를 장악했어. 그리고 우리 지능로봇 팀원한테 실시간으로 감시 카메라 영상을 확인해달라고 했지. 네 도주로를 찾아서.
잘 알겠지만, 지능로봇의 계산 능력은 우리 탄소기반인을 월등히 뛰어넘잖아. 프레임 단위로 화면을 분석하는 데 몇 초도 안 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