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화. 첫 번째 장소
그렇게 빠르지도, 그렇게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지프를 몰던 장목화가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유적 사냥꾼들이 찾는 그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검은 머리카락과 금색 눈동자를 가진, 해자마을 사람이 만났다는 그 사람.”
용여홍이 숨을 들이마시며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수상해요. 내력도 불분명하고, 그 사람 자체도 이상한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처음 보는 사람한테 동시에 호감을 느끼지는 않잖아요. 그중에는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었을 텐데!”
“사실 난 좀 궁금해. 대체 어떻게 생겼고,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장목화가 웃으며 대꾸했다.
“하지만 그 말은 맞아. 정말 수상해. 그런 기현상을 만들어낸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그가 각성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