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8화. 구조팀의 진정한 사명
성건우가 미궁의 규칙을 파악해보려던 그때, 측전방의 어느 방 안에서 경미한 기척이 느껴졌다.
뒤이어 그 방의 흰색 문이 알아서 열렸다.
성건우는 호기심과 경계심을 동시에 안은 채, 반대편 벽으로 다가가 그 방 안의 상황을 들여다보려 했다.
그 순간, 열린 방 안에서 굉장히 맑고 깨끗한 남자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현재 상황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싶지 않나?
들어와, 내가 알려주지.”
상대는 레드리버어를 쓰고 있었다.
“나를 속이려는 게 아닌지 어떻게 알지?”
성건우가 경계심을 드높였다.
그사이 이미 이동을 마친 그는 열린 문을 통해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시야에 화려한 셔츠를 입은 남자의 인영이 비쳤다.
다시 목소리가 대꾸했다.
“널 속일 생각이었다면 이런 수고 따위 할 필요도 없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