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7화. 성급하게 굴다

547화. 성급하게 굴다

연락을 받고 장목화는 조용히 생각을 정리했다.

‘부처 펜던트? 불가와 관련된 물건이 나왔다 이거지. 작은 빨강이가 보고 있는 건 환각이 아닐 거야. 상황을 주관하는 사람이 없는 와중에 실시간으로 그런 세세한 환각이 나타날 수는 없잖아. 하긴 이 상황을 주관하는 사람이 없으리라는 법은 또 없지만.’

장목화는 곧 백새벽에게 물었다.

“작은 흰둥이, 지금 네가 볼 때 작은 빨강이한테 이상이 있어 보여?”

- 아니요.

백새벽이 짤막하게 답했다. 지금 그녀는 4동 뒤에서 계속 302호 외벽에 매달린 용여홍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성건우는 여전히 망가진 침대와 구멍 뚫린 비닐만 보인다고 했다.

고민하던 장목화는 명령을 내렸다.

“작은 빨강이, 건우한테 그 옥 부처의 구체적인 위치 좀 알려줄래? 정확한 위치를 건드려볼 수 있게. 어쩌면 그게 스위치일지도 몰라. 넌 계속 경계 늦추지 말고 뜻밖의 상황에 대비하는 거 잊으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