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화. 수문장
이혁의 의견을 경청한 에반은 이혁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좋아요. 로니. 그럼 저희는 은행 측과 대출 문제를 다시 논의해보죠. 일이 순조롭게만 된다면 내년 1월 즈음에 실탄들을 모두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에반이 이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이혁은 에반이 물심양면 지원하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에반과 같은 구단주는 현재 어느 리그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는 팀 운영의 상당한 권한을 이혁에게 위임했으며 팀 내부에 간섭을 하지도 않았다. 그는 이혁이 합당한 이유로 제안한 사항에 대해서도 웬만해서는 거절하지 않았다.
이혁은 부호 구단인 첼시의 구단주 로만과 감독인 무리뉴 간에 훗날 발생할 갈등을 생각해보며 현재 자신과 에반의 관계가 더욱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이혁이 잠시 한숨을 돌리자 에반이 돌연 질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