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마법사

필드의 마법사

제52화

52화. 선택

이혁이 다시 생각해보니 벵거 감독은 특이한 사람 같았다. 그는 모든 잉글랜드 축구계와 뜻이 맞지 않았다. 그는 시즌 후 경쟁 팀 감독들과 같이 술을 마셔본 적이 없다. 비록 이는 잉글랜드 축구계의 전통이라고 했지만 벵거 감독은 이 전통을 따른 적이 없다. 그는 잉글랜드 축구계의 많은 전통을 부패한 것으로 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 부패야말로 이 나라 축구계의 발전에 제동을 거는 고질병으로 보고 있었다.

이 점에 대해서 이혁도 동의하고 있었다. 그 또한 하프타임 때 담배피고 술을 마시며 후반전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무슨 전통이냐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때로는 전통이라는 이름에 피곤함을 느낄 때가 많다. 단순히 타지인이나 외국인이 아니어서다.

이혁이 멍해하고 있을 때 그 옆으로 한 사람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