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2화. 조연

제362화. 조연

훈련 기지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혁은 뒷자리에 않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운전석의 랜디도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그는 로니가 어떤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 사람은 항상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었으나 사실상 그 마음속으로는 적지 않은 걱정거리가 있을 것이었다.

폴 제럴드는 다시 자신의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가지 못할 것이고 이것은 한 명의 축구 선수에게 있어서 얼마나 큰 타격이겠는가?

맞다, 이혁은 폴의 능력이 주력 골키퍼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다. 성격은 보통이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며 매체들도 그에게 아무런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는 아마도 완벽한 한 명의 조연이었다. 하지만 이혁에게는 이 한 명도 그의 선수였다. 그의 세계 안에서 주연과 조연의 구분은 없었고 모든 이가 평등했으며 모두 그를 위해 공을 차고 그의 훈련을 받는 사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