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화. 기합 (상)
후반전에 들어서 노팅엄 포레스트가 먼저 전술을 조정했다. 알베르티니를 내리고 군나르손을 교체 투입하였고 비듀카 대신 크라우치를 올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애슐리 영을 내리고 아론 레논을 투입했다.
단숨에 세 선수를 교체한 것이다. 이혁은 내심 오늘 경기를 포기했지만 교체 투입한 세 선수는 오히려 필사적으로 경기장을 뛰어 다니고 있었다.
경기 스코어는 여전히 1:1이었고 대략 20분가량 시간이 흘렀다. 양 팀은 여전히 대치를 이어갔다. 그러다 후반전 21분 맨유가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이번 득점자는 라이언 긱스였다. 그는 왼발의 마술사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프리킥으로 직접 노팅엄의 골대를 향해 슛을 날렸다. 그리고 볼은 화려한 아치를 그리며 노팅엄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반 데 사르는 이번에도 볼을 막아내지 못했다. 라이언 긱스가 역전골을 넣자 이혁은 커슬레이커를 쳐다봤다. 커슬레이커도 이혁을 쳐다봤지만 이 둘은 서로 아무런 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