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화 득을 보다 (1)
영친왕비는 흔들리고 있는 등불 아래서 한참동안이나 사방화의 얼굴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오직 사방화의 상태만 유심히 살피던 왕비가 그제야 옅게 웃어보였다.
“법불사는 확실히 사람이 조용히 쉴 수 있는 곳이구나. 이곳은 풍수가 좋아서 효험이 있는 것 같다. 오늘 산에 처음 왔는데도 벌써부터 이리 안색이 좋아졌지 않으냐. 난 내일부터 더 성심성의껏 공양과 기원을 드려야겠다.”
사방화가 고운 미소를 지으며 영친왕비를 바라보았다.
“며칠 동안 기원을 드릴 생각이십니까?”
“최소한 일주일은 있을 생각이다. 기간이 너무 짧으면 하늘에서 어떻게 우리의 성심을 보실 수가 있겠느냐?”
영친왕비의 말이 끝나고, 고개를 숙이고 잠시 생각하던 사방화가 입술을 뗐다.
“3일 후면 정월 대보름입니다. 올해엔 제가 몸이 좀 좋아져서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화등을 보러 가려고 했는데 아쉽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