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6화 되돌릴 수 없다 (2)



756화 되돌릴 수 없다 (2)

잠시 후, 사방화가 담담한 얼굴로 손을 내려놓고 진옥에게 말했다.

“내복의 기력이 남아있질 않는 데다 심혈까지 고갈돼 더는 손 쓸 수 없는 상태입니다. 길어도 내일 오시(*午時: 아침 11시 ~ 오후 1시)를 넘기지 못하실 겁니다.”

진옥은 안색이 창백해진 채 다리가 풀려 땅에 주저앉고 말았다.

진옥이 아무리 뒤에서 황제와 맞서려 했다 해도 어쨌든 두 사람은 피를 나눈 부자지간이었다. 뼈가 부러져도 핏줄은 변하지 않고 남아있는 것인데, 아들이 어찌 아버지의 위독한 모습을 보고 마음이 평안할 수 있겠는가.

이내 사방화는 뒤로 물러서 한쪽 침상에 걸터앉았지만, 진옥은 안색이 굳어진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태자전하, 바닥이 차갑습니다. 몸을 생각하셔야지요.”

오권이 조심스레 다가와 앉을 것을 청해도, 진옥은 결국 이마를 부여잡고 흐느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