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2화 수완
진강은 사운란의 저택을 나와 말을 타고 떠나면서도 여전히 얼굴엔 화난 기색이 가득했다. 사운란은……, 상당히 의외의 인물이었다.
“진강 형님, 왜 이리 쉽게 포기하고 나오신 거예요?”
옥작이 뒤에서 작은 소리로 묻자, 진강이 옥작을 노려봤다.
“그럼 사운란이 나를 저택 밖으로 내던질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냐? 지금 나의 무공으로는 사운란이 슬쩍 손가락으로만 밀어도 그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진강이 차갑게 말했다.
“나를 쫓아낸 사람은 사운란이 처음이다.”
옥작은 진강의 뒤에서 몰래 혀를 쏙, 내밀었다.
다함께 평양성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진강이 오늘 낭패를 당하는 걸 직접 목도한 평양 현수의 병사들은 여느 때보다도 얌전히 진강의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평양 현수가 몰래 보낸 감시자는 진강이 동과원에 들어갔다가 화가 잔뜩 나서 나오자 상황을 알아본 뒤, 황급히 말을 달려 현수에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