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화. 천음의 한(恨) (1)
“대륙 제일?”
위의의는 대장로를 바라보며 크게 비웃었다.
“대륙 제일이 뭐? 대륙 제일의 바보라는 말인가? 모두가 손뼉 치며 놀리는 바보, 그런 거? 그리고 강자답다고 했어? 세상 사람들의 목숨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 것이 과연 강자다운 모습인가?”
그러자 천음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강자가 보기에 약자는 땅강아지나 개미와 다름없다. 그들이 죽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이지?”
대장로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자, 곁에 있던 구 장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형님, 귀의를 초대한 사람은 다름 아닌 저입니다. 그리고 이분은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 제 상처를 치료해주신 덕에, 저는 무존을 돌파했습니다.”
“귀의?”
대장로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붉은 옷을 입은 이 여인이 대륙에서 명성이 자자한 그 귀의란 말인가? 그가 보기에 이 여인은 그저 일개 의원일 뿐, 의문이라는 정식 문파의 문주와는 비교할 가치도 없는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