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2화. 번외 - 혈아(血儿)와 북심 (1)
동악 대륙, 풍운 제국.
천성이 이 대륙에서 사라진 뒤, 동악 대륙에는 전례 없던 안정과 평온이 찾아왔다. 대륙의 전설인 고약운과 천북야는 마치 거짓말처럼 한순간에 사라졌다.
아무도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며, 그 뒤로 그들을 만난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이들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해도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퍼져나갔다.
이 시각, 풍운 제국의 황궁에서 한 소년이 뒷짐을 진 채 황궁 밖의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도 두 분을 찾지 못했어요?”
여러 사람을 등지고 선 소년의 목소리에서는 노여운 기색이 묻어났다.
남교는 등 돌리고 서 있는 소년을 바라보다 마지못해 옅은 쓴웃음을 지었다.
“소주자(小主子), 풍운 제국의 사람들을 다 파견했는데도 두 분의 행방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두 분은 동방 세가에도 없었어요. 정말로 두 분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