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화. 결말 (6)

541화. 결말 (6)

침전에는 어린 천북심이 이불 속에서 온몸을 움츠린 채 자고 있었다. 연분홍빛이 감도는 작은 얼굴에는 아직도 눈물이 고여 있었다.

고약운과 천북야는 사뿐히 다가가 침상에 누워 있는 아이를 보고는 서로 마주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며칠 동안 이 어린아이가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을까?’

고약운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고개를 숙여 조심스레 아이의 볼에 입을 맞췄다.

아이는 고약운의 입맞춤에 놀란 듯 몸을 움찔했다. 그러다 조심스레 눈을 떠보았다.

침상 머리맡에 있는 두 사람을 보는 순간 아이는 어리둥절하며 물었다.

“아버지랑 어머니가 왜 여기에 있지? 설마 이거 아직도 꿈인가?”

천북심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서 다시 눈을 감았다 떴다. 그러나 조금 전의 그 촉감은 너무 생생했기에 아이는 눈을 부릅뜨고 의아한 듯 커다란 두 눈을 깜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