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9화. 번외 - 혈아(血儿)와 북심 (8)

549화. 번외 - 혈아(血儿)와 북심 (8)

언자진은 봉천환이 이렇게 좋은 제안을 거절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나 봉천환은 이번 생에서 당신처럼 이렇게 잘난 척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내가 지금 황궁에 온 건 진아를 데려가기 위해서예요. 만약 당신들이 진아를 내놓지 않으면 나는 이 황궁을 뒤엎어버릴 수도 있어요!”

언자진을 바라보는 좌용의 무거운 눈빛을 보니 그가 무슨 말이라도 해주기를 바라는 듯했다.

그러나 언자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봉천환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의 미간에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치고 있었다.

“잘 말했어!”

갑자기 한 사내의 목소리가 어서방 밖에서 들려왔다. 그 소리에 언자진은 눈썹을 찡그리고는 안으로 들어서는 소년을 바라봤다.

이목구비가 정교하면서도 수려하며, 피부는 옥처럼 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