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태자의 방문
“그럼 누구한테 흥미가 있는데?”
자사는 여전히 웃으며 물었다.
“천북야? 내가 이미 말했지. 그 자식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그 자식한테서 멀어져야 한다니까.”
“자사.”
고약운은 웃음을 싹 거두었다. 그녀의 수려한 얼굴은 석양이 비추어 붉게 달아오른 것처럼 보였다.
“나는 북야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어. 북야가 기억을 잃고 처음 본 사람이 바로 나야. 기억을 잃었으니, 북야는 자신이 과거에 무슨 잘못을 저질렀든 전혀 기억하지 못해. 난 북야가 신이든 마귀든 상관없어. 그리고 방금 능의를 그렇게 쉽게 죽였다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였지. 분명 그 의도 외에 그 어떤 뜻도 없었다고 난 믿어.
또 천북야가 기억을 되찾기 전까지는, 그가 아는 사람이라곤 오직 나뿐이잖아? 나도 전생에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도 믿고 싶지 않은 건 아니야. 북야든 너든 라음이든, 또 내가 만나지 못한 오라버니든 간에, 그 누구라도 위험에 처하게 된다면 난 가만있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