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화. 황후 무덤

249화. 황후 무덤

“나올 거야 말 거야?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범수는 일단 생각나는 대로 소리쳤다.

바로 그때, 누군가 나무에 거꾸로 매달린 채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백지장처럼 하얀 얼굴에 붉은 입술, 하얀 이빨까지.

“어디 한번 와 봐요, 히히.”

범수는 순간 비명을 지르며 아래쪽으로 떨어질 뻔했다.

자세히 보니 갑자기 나타난 사람, 정확히는 귀신의 정체는 다름 아닌 며칠 전 대뜸 범수를 찾아와 결혼하자고 했던 바로 임설아였던 것이다.

“네가 왜 여기에!”

범수는 너무 놀라 하마터면 나뭇가지를 잡은 손을 놓을 뻔했다.

“왜 안내려가고 그러고 있는 거죠?”

임설아가 기분 나쁘게 웃으며 범수를 놀리듯 묻자 범수는 포기한 듯 한숨을 푹 쉬었다.

“내가 내려갈 수 있으면 왜 이러고 있겠어?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야? 뭐, 어쩌기라도 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