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화. 요괴도시

250화. 요괴도시

범수는 현재 난처한 상황이었으므로 최대한 귀신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듯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 금방 오해가 있었던 모양이네요. 아쉽게도 지금은 가진 게 없어서 그런데 내일 날 밝고 나서 돈을 좀 가져다드릴 테니까 오늘은 그냥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

그러자 여자 귀신이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흥. 제가 그런 세속적인 사람으로 보이나요? 전 그냥 그쪽만 있으면 된다고요!”

범수는 멍한 표정으로 귀신을 쳐다보았다.

‘저건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그리고, 도대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사람 여자도 아닌 귀신 여자만 자꾸 꼬이는 거냐고!’

“저기요. 저같이 돈도 없고 못생긴 사람이 왜 필요하다는 거죠? 아니면 제가 나중에 더 잘생긴 사람을 소개시켜드리는 건 어떨까요?”

애걸복걸하는 범수를 본 여자 귀신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