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화. 정월 13일

251화. 정월 13일

‘일단 먹고 나서 얘기하자.’

그러나 한창 바쁘게 움직이던 범수는 문 앞에 세워두었던 임설아를 깜빡하고 있었다. 그제야 임설아가 생각이 난 범수는 미안한 듯 임설아에게 함께 식사를 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범수는 순간 귀신은 음식을 먹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은 듯했다.

임설아의 표정은 매우 부자연스러웠다. 마치 억울한 일을 당한 것처럼 말이다. 범수가 몇 번이나 부르고 나서야 뾰로통한 표정으로 천천히 걸어와 식탁에 앉았다.

범수는 어색한 듯 모두에게 임설아를 소개했다. 하지만 그저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라고 했을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모두들 그저 예의상의 감사를 표했을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모두들 그녀가 며칠 전 범수의 꿈속에 찾아와 전화번호를 건네고 결혼을 하자고 난리를 피웠던 그 여자 귀신이라는 사실을 눈치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