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화. 까마귀 괴수
한 시간쯤 지나자 조인이 또다시 둥지로 돌아왔다. 그는 목에 무언가를 대롱대롱 매단 채 둥지로 돌아왔다.
“자, 여기 말씀하셨던 음식들입니다.”
조인은 범수의 앞에 음식을 늘어놓았다.
범수는 힘이 쭉 빠진 척 연기하며 물었다.
“움직일 수가 없는데 어떻게 먹으란 겁니까?”
조인은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렇지. 잊고 있었군요. 잠시…….”
조인이 날개를 휘두르자 범수의 오른쪽 팔의 힘이 거의 완전하게 돌아왔다. 범수는 손을 쥐었다 펴보며 물었다.
“그건 그렇고 제가 부탁한 닭다리는요?”
“아, 닭다리 말입니까? 냄새가 꽤 좋던데, 제가 먹었습니다.”
범수는 어이가 없었다.
“뭐라고요? 그건 제 점심밥이라고 했잖아요?”
“어허. 아직 점심시간까지는 한참 멀었는데 왜 화를 내고 그러십니까? 이렇게 멀리 날아다니느라 배가 고파서 먹었으니 이해 좀 해주시지요. 점심시간이 되면 제가 또 가져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