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화. 연못
나무에서 뛰어 내려온 것은 다름 아닌 여포였다.
범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무언가로 세게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뭐야?! 여포 형님이 왜 여기에…….’
최명이 감탄하며 말했다.
“이런 젠장! 범수, 자네 참 대단하구만. 그런 눈썰미가 있는 줄은 몰랐어.”
범수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형님, 어떻게 여기 계신 겁니까? 그건 그렇고 유비 형님이랑 태산이 형은요? 다들 어디로 간 겁니까? 그리고 혹시 도아는 못 보셨습니까? 다들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십니까?”
범수는 마치 십년지기라도 만난 듯 뛰쳐나가 반갑게 여포의 손을 붙잡았다.
여포가 태평하게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껄껄. 걱정할 게 뭐가 있단 말인가? 다들 안전한 곳에 있으니 걱정 마시게나. 허나 나와 함께 있는 건 아닐세. 아마도 다른 곳으로 갔을 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