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화. 고독의 산

275화. 고독의 산

“공자님…….”

범수가 무언가 말하려 하자 금섬자가 손을 내저었다.

“대충 보니 내가 조금 더 나이가 많을 듯 하니 그냥 형님이라고 불러주시게나.”

곁에 서있던 여포가 말했다.

“그럼 나도 사양하지 않도록 하겠소.”

금섬자의 얼굴에 핏줄이 올라왔다.

“네 이놈. 언제 네놈에게 사양하지 말라고 했더냐?”

여포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허허. 알겠소이다. 마음대로 하시게나. 나도 그냥 멸치 같은 인간을 하나 연못에서 건진 셈 치도록 하겠소.”

범수는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간신히 금섬자를 끌어들여 놨는데 여포가 계속해서 금섬자의 속을 긁어놓고 있었던 것이다. 이대로 두 사람이 싸우기라도 한다면.

“아이고, 자자. 일행끼리 왜 이렇게 빡빡하게 구십니까? 저 금섬자 형님. 사실은 저기 있는 여포 형님이 선자 형님을 발견하고 연못에서 구해낸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