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6화. 임설아를 구하다

276화. 임설아를 구하다

잠시 뒤, 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폭풍이 또 다시 강하게 불어오는 시작점이 있었다.

범수의 마음은 점점 더 무겁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만약 도아와 설아가 이곳에 떨어진 게 확실하다면 금섬자님이 분명 훨씬 더 전에 찾고도 남았을 거야. 지금까지 아무것도 발견해지 못했다는 건…….”

범수의 얼굴이 굳어지는 것을 본 여포가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너무 불안해할 것 없다네. 여기까지 와놓고 그렇게 불안해할 필요가 있겠나? 두 사람이 어디 있던 우리는 할 만큼 했다네. 이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을 따라야 하는 법일세.”

태산이 여포를 째려보며 말했다.

“그걸 지금 위로라고 하는 겐가? 범수 자네, 저 친구 말은 그냥 잊어버리시게나. 일단 여기까진 무사히 날아왔다는 사실로도 이미 큰 문제는 해결된 셈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두 사람을 찾는 건 시간문제일세. 혹여나 오염된 연못에 빠졌을 수도 있으니 정 안되면 다시 돌아가서 찾아보도록 하면 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