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화. 암흑동굴
범수가 제청을 따라 저승으로 떠나던 날, 임설아는 범수가 자신에게 너무 무관심한 듯하여 몹시 서운했었다.
순간 발끈한 임설아는 저승으로 떠나는 범수를 붙잡았고 도아가 황급히 달려들어 그녀를 말리려 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제청의 법술이 발동하며 범수를 잡은 임설아와 임설아를 잡은 도아까지도 저승으로 가게 된 것이다.
범수와 최명 등은 차사의 신분이었고, 도아와 임설아는 그저 귀신에 불과했다.
아무런 힘을 쓸 수 없는 두 사람은 저승에 도착하자마자 그대로 저승폭풍에 휘말리게 되었고 범수 일행을 놓치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도아가 임설아를 꽉 붙잡고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도아가 치아 사리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저승폭풍이 영혼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아주어 다행히 소멸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