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화. 대치

278화. 대치

범수 일행은 드디어 오르막길에 도착했다. 그 곳에는 두 무리의 사람들이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한쪽에는 제청신군과 흑백무상, 토막귀, 그리고 육판관과 십여 명의 차사들이 암흑동굴을 등진 채 서있었다.

제청신군은 가장 앞쪽에 서서 대력귀왕과 무언가 얘기를 나누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뒤로 토막귀가 서있었고 좌우로는 흑백무상이 굳은 표정으로 서있었다. 육판관과 차사들 역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또 다른 한쪽에는 대력귀왕을 선두로 몇몇 귀장과 귀졸들이 있었다. 하나같이 살기를 풍기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곁에는 무명귀와 귀승 한공, 그리고 그들이 데려온 정체모를 귀졸들이 있었다. 그러나 오합지졸과 같은 모습으로 보아 저승에서 도망친 귀신들로 급히 구성한 병사들인 듯 했다.

그리고 이들의 중간에는 괴물 새가 거대한 바위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몸을 잔뜩 움츠린 채 누워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