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화. 설
곽도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어느새 땀으로 흥건한 이마를 닦으며 물었다.
“자네 지금 우릴 놀리는 겐가?”
여경이 얼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제가 언제 어르신들한테 거짓말이라도 한 적이 있다는 듯 말씀하시네요? 석가모니의 사리가 엄청난 보물인건 맞지만 이 정도로 놀랄 건 아니잖아요?”
곽도현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 그 얘기를 하는 게 아닐세. 내 말은 왜 하필 이런 때에 전시회를 하냐 이 말일세!”
어딘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범수가 물었다.
“왜요? 지금이 어떤 때인데 전시회를 하면 안 된다는 듯 말하시는 겁니까? 게다가 석가모니의 치아 사리가 도대체 뭡니까?”
곽도현이 범수를 쳐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휴,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모르는 게 많구먼? 어째, 그럼 불가의 보물과 석가모니의 치아 사리에 대한 유래와 전설에 대해 들어보시겠나?”